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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요리정보

한식의 배신 - 독후감 - 뭐 이런 쓰레기 같은 책이 있나...




제목도 자극적인데 부제는 더 자극적이다. 무심코 차린 밥상이 우리 가족 수명을 단축시킨다니...


서론은 이렇다.

웹에 수많은 정보가 떠다니는데 올바른 정보가 얼마나 되는가? 비전문가들이 서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올바르지 못한 정보로 밥상이 병들어 간다... 뭐 이런 내용이다.

그래서 자신은 전문가이고 내가 올바른 정보를 제시하겠다 하는 내용이 전제다.


나는 성격이 못 되먹어서 그런지 이런 부류의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읽어보게 된건데 읽는 내내 영 불편하다.


몇몇 부분에서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하지만 그걸 설명하는 부분은 자신이 언급한 비전문가들의 비전문적인 그것과 같다.


내가 기억하는 몇가지를 언급해 보겠다.


1. 한국인의 밥 사랑

2. 발효음식의 위험성

3. 국그릇을 치워라.


1. 한국인은 밥을 많이 먹는다. 대부분 밥을 안먹으면 식사를 안한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밥을 유독 좋아한다.

정부에서도 쌀 소비량이 줄었다고 쌀 소비를 독려하기도 하는데 구지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밥을 줄이자. 밥을 줄여야한다.


라는게 책의 주장.

그러나 밥은 탄수화물 섭취원 중에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외국 보디 빌더들의 경우 좋은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쌀을 먹기도 한단다. 쌀을 먹게 되면 GI지수가 높다고 하는데 나물류의 반찬과 함께 먹으면 GI 지수는 현격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더불어 쌀을 안먹는 이유는 밥대신 다른 음식에서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때문인데 쌀을 제외한 탄수화물 섭취원은 뭐가 있겠는가?

대부분 밀가루 음식이다. 밥을 줄이라는 저자의 말은 영 설득력이 없다.


2. 뭔지 기억은 안나는데 발효음식을 통제된 환경에서 발효하지 않으면 잡균에 의해 발암물질이나 두통을 일으키는 안좋은 물질이 생성된단다. 예로 든게 외국의 치즈...인데 치즈를 많이 먹게 되니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원인을 조사하니 올바르지 못한 환경에서 발효된 치즈에서 그...특정 성분이 많이 나타났다는 이야기 그 후 그 성분을 줄이기 위해 발효환경을 개선해서 그 양을 줄였다는 이야기...


그런데 여기서 우리나라의 경우 된장이나 고추장을 많이 먹어서 두통이 생기고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고 책에서도 그 위험물질이 있다는 얘기만 나오고 정작 우리가 보통 하루 섭취하게 되는 된장에 들어있을 그 성분이 얼마나 되는지, 그 위험성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시하지 않는다. 


또 다르게 생각하면 결국 치즈에도 그 성분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고 먹는다는데 된장들의 발효음식에 그런 성분이 있다는 것 자체로만 까고 있으니 궁금증만 더 커지고 짜증만 늘어날 뿐이다.


자신은 '전문가'라고 소개하면서 저자가 까내리던 비전문가와 똑같은 논리로 한식을 까고 있으니 무척 답답하다.


3. 국그릇을 치워라.

당연히 나트륨의 문제로 이런 말을 했다.

그런데 나트륨이 정말 위험한건가? 정말 나트륨 섭취가 심혈관 질환과 관계가 있는가 생각해 봐야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세계적으로 음식을 짜게 먹는 일본. 그리고 짜게 먹지 않는 아프리카.

두 국가의 심혈관 질환에 대한 통계를 보면 일본이 심혈관 질환의 비율이 더 적고 오히려 심혈관이 더 건강하다는 통계가 있다.


국그릇을 지우라는 말을 하기엔 근본부터 틀려먹었다는 것이다.

심혈관질환과 나트륨의 상관 관계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책 내용을 하나 하나 다 까내리고 싶다.

자신은 전문가! 라고 하면서 비전문가보다도 못한 논리로 책을 써내려 가는게 무척 짜증난다.

자신의 주장을 뒷바침할 그 어떤 의학적통계나 자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