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쯤
친구가 '나 일본 여행갈 껀데 추천 좀' 이라는 질문을 보내왔고
나는 이것저것 알려주다가 이녀석이 생각하는 여행과 경비가 너무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서
(최저가로 여행 계획을 세우며 료칸에서 최고급 가이세키 요리를 먹겠다니...)
그럴바엔 그돈으로 국내에서 편하게 쉬겠다야! 라고 말 해 줬더니
'그래?... 그럼 제주도 같이 갈래?' 하는 제안을 해왔다.
나는 낚시 바늘에 걸린 매끈하고 오동통하면서 살랑살랑 움직이는 미끼를 본 우럭 마냥 덥썩 물어버렸다.
가잣!!!!
당일에 비행기 예약을 했다.
하루 뒤 였나 이틀 뒤 였나 우리는 급작스럽게 제주도로 떠났다.
나의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내 여행계획은 떠나기전 잘 곳을 예약하는데에서 출발한다.
가장 좋은 숙소는 맛집의 중심지에 위치한 곳이면 가장 좋다.
여행을 떠나기전 하는 일이라곤 맛집 리스트를 만들어두는 것.
그날 기분에따라 이동 경로에따라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며 맛있어 보이는건 몽땅 리스트에 적는다.
한라산도 식후경?
ㄴㄴㄴㄴ
식후엔 다음 식당으로 이동하는 것만 생각한다.
관광따윈 이동중에 배가 안꺼졌다면 뭐 볼꺼 있나 대충 검색하고 대충 보면된다.
이것이 바로 미식여행!
제주도에 도착하면 이것저것 귀찮은일...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 하는거라던가 렌트카라던가 귀찮은 일을 하고나면
배가 급하게 고파온다.
공항근처에 고기국수 전문점이 많으니 첫끼는 고기국수를 먹어주면 베스트 되시겠다.
요즘 같은 겨울철 따신 국물은 당신의 언 콧구멍까지 녹여줄 최고의 음식 되시겠다.
고기국수는 친구가 공항근처에 먹어본 곳이 있다고 겁나 맛있다고해서 검색을 별로 안해뒀는데 그게 올레국수였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올레국수를 찾아가니 사람이 줄을 길게 서있다 대기시간을 물어보니 생각보다 꽤 걸린단다.
내 배는 연신 탄수화물을 넣어 달라고 뺴애애애액~!!! 소리를 질러 댔기에
'고기국수는 거의다 비슷비슷해'라고 설득하며 다른 곳을 급히 찾았다.
다행히 내가 대충 찾아봤던 국수만찬이란 곳이 몇 블럭 떨어져있기에 전화를 걸어 '거기 사람많아요?' 하고 물었더니
'자리 많아요~' 하는 대답이 들려온다.
올치!
가잣!
친구는 국물,나는 비빔
비빔국수엔 멸치 국물이 따라나온다. 혹시나 하고
이거 맛나게 묵을라면 어째 묵어요? 라고 물어봤다.
옆에 양념장이 따로 있는데 부족하면 더 넣고 멸치 국물도 조금 넣어서 너무 뻑뻑하지 않게 먹으면 좋다고 한다.
비빔국수.
야채가 풍성하게 들어있고 쓸데없이 맵지 않아 오랜만에 비빔국수를 맛나게 먹었다.
하지만 약간 초장 느낌의 새콤한 양념에 쫄면 같은 면을 비벼 먹는 느낌이 좀 든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느낌이지만 무척 맛있게 먹었다.
친구가 주문한 고기국수
친구는 돈코츠 라멘 같다는 평을 남겼다.
진하게 우러난 돼지육수에 쫄깃한 면빨이 무척이나 맛있었다.
내가 먹었던 돈코츠 라멘보다 돼지 누린내 같은건 안나고 기름기도 적다. 무척 맛있었지만 친구는 돈코츠 라멘 같다며 싫단다 -_-;;
내가 여행 갔을 때도 1월 중순쯤 이었는데
날이 좀 푸근해서 비빔을 먹긴 했지만 요즘 같이 춥다면 단연코 따뜻한 국물이 있는 고기국수를 추천한다.
국물에서 푸근한 엄마품이 느껴질듯한 착각이 들거시다.
국물도 좋고 면도 좋지만 김 고명은 아닌듯.
혹시 내 블로그를 보고 이곳을 찾아간다면 김가루는 빼고 달라고 하던가 따로 달라고 하자.
김의 향과 김에 묻어있는 참기름이 모든걸 망쳐버린다.
잠깐 검색해보니 수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브레이크 타임도 있으니 숙지 하시길.
매일 11:30~23:00
매일 15:00~17:00 break time
화요일 11:30~15:00
수요일 휴무
★ 의견 및 총평
★ 개인적으로 멀리까지 가서 면 음식을 찾아 먹는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고기국수는 유명하니 '나 제주도 갔다왔어~' 하고 인증 할 정도의 느낌으로 가볍게 먹자. '우오앙~ 내가 이제껏 먹어보지 못 한 면식이야~!' 라는 느낌은 분명 안들테니까 큰 기대 없이 먹어야 만족감이 더 높을 것이다.
★ 당시 내가 검색해본 바로는 올레국수,자매국수,국수만찬 이렇게 3군데가 유명하고 먹을만해 보였다. 자매국수는 안가봤지만 거기는 비빔국수 먹으러 가는 곳이라고 하니 자매국수에 가서 국물있는 국수를 먹는 우를 범하지 말자.
★ 올레국수도 마지막날 다녀왔다. 친구가 하도 가자고 해서... 결론부터 말 하자면 별로다. 곧 올라올 후기를 참조 하시라.
★ 네비 찍고 가고 핸드폰으로 길안내 하면서 가긴 했는데 찾기가 약간 어려웠다.
★ 돔베고기도 판다. 내 경우 친구가 성산일출봉 근처의 옛날옛적인가 하는 곳으로 안내 했는데 글쎄... 차라리 여기서 먹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몰사람 한명을 강제 금주 시키거나 차를 버릴 생각이라면 주문해서 시원하게 한잔 걸쳐보는 것도 추천한다. 옛날옛적의 후기도 올라간다.
★ 잠깐 이것저것 검색해봤는데. 돔베고기 주문하자. 옛날옜적 가지말자. 고기가 더 많다. 확실친 않지만 물만두도 나온다고한다.(우리가 흔히 아는 그 물만두 맞다)
출처 - http://blog.naver.com/wkduswldms/220517386049
돔베고기 가격이 2만원으로 알고 있는데...
2만원인데 꼴랑 저정도야?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우린 3만원 주고 더 조금먹었다. 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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