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안산 맛집

안산/사동,댕이골 맛집-구곡산장-오리고기랑 볶음밥이랑! 굳굳!

대전에서 먹었던 오리 회전 구이도 맛있었지만

탕이 약간 아쉽다며 안산가면 자기가 알고 있는 맛집으로 안내 하겠다던 친구가 가잣~! 해서 슝슝~하고 갔다


댕이골이란 전통음식 위주로 조성된 먹거리 골목인데

거리상으로 가깝지만 위치가 애매하다.

우리 집에서 대중교통도 애매하고...

차 끌고가자 해도 다 술을 먹는터라 1차후 2차를 가자고 하면 이게 또 애매해지고...


검색해보면 몇몇 가게는 가보고 싶은 곳도 있고 했는데 두어번 가본게 전부다.

가깝지만 베일에 쌓여있는 느낌의 댕이골.


주로 가족 회식이나 회사 회식용으로 또는 모임으로 많이 찾을거 같은 생각이 든다.


오늘 가본곳은 구곡산장이라는 곳




예약을 해두어서 몇가지가 셋팅되어있다.





밑반찬을 내어주고 주문을 받는다.

주문이랄게 별거 없다

오리? or 훈제?

당연히 오리 돌구이.


어릴적엔 훈제오린지 뭔지 오리고기에 푸른 야채와 부추를 잔뜩 버무려 올려서 

그것과 함께 쌈을 싸먹으면 무척 맛있었는데 나중에 아버지에게 물어보니 문을 닫았다고 하신다.

거기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으면 '다음엔 훈제다!!!'하고 끌고 갔을탠데...






돌판에 오리와 감자,양파 정도가 올라간다.

치이익 거리는 소리에 흥분이 되기 시작해서 한잔 짠~


안주로는 김치 ㅋㅋㅋ

아 여기 김치가 절인 배추에 김치양념만 바른 느낌의 겉절이 형태의 김치다.

절인 배추향이 나니 김장 할 때 엄마 옆에서 하나씩 나두줘~ 하며 입 벌리고 받아 먹던 생각이난다.





뭔가를 설명하던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문제냐 지금 오리가 익고 있다고~ 햐얀 김을 폴폴 내면서~ 캬~

보통 저렇게 볶으면 오리 향이 나기 마련인데 특별히 오리향이 나진 않았다.





'마늘 올리자'라고 했더니 상 위에있던 마늘을 다 끌어모아서 파늘파티 ㅋㅋㅋㅋㅋㅋㅋ





직원분들이 가끔씩 와서 뒤적뒤적 해준다.

심심하면 고기를 뒤적거리며 아는척을 해보자

'오리고기는 약한불에 볶드시 익혀 먹는거야 기름이 슬슬 나오면 주변 야채들도 그 기름으로 지져서 먹으면 개꿀맛이지'





고구마가 그냥 생고구마 인줄 알았는데 짭짤하게 간이 되어있다.

첨엔 어디서 소금이 묻었나 싶었는데 친구도 간이 되어있다고 얘기 하는걸 들었다.

짭짤하고 달콤한 고구마 구이 맛있다라는 느낌도 있지만 그것보다 좀..?음? 하고 자꾸자꾸 먹어보게 되는 맛





부추~

오리고기와 부추의 궁합은 오리고기 좀 먹는다 하는 사람들이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왜 그런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딱히 이렇다 할 자료가 나오지 않는다. 대충 찾아봐서 그런지...


나온건 옛 의료서적에 오리가 찬음식, 부추등이 따뜻한 음식이라 어울리고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를 최고로 치는데 부추에도 유황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는 글만 보았다.


구곡산장 오리고기를 처음 먹을 땐 약간 오리 냄새가 나는가 싶더니 술을 조금 먹고 더 익힌후에 먹었더니 냄새는 사라지고 오리고기 특유의 풍미와 돌에 구워서 그런가 고기를 잘 구웠을 때 나는 맛, 그러니까 마이야르반응 고기가 갈색으로 구워졌을 때 나는 맛이 맛있다.





성인남자 3명 그것도 좀 잘 먹는 남자 3명이서 오리 한마리를 먹으니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때 같았으면 부추를 계속 리필해서 부추3:오리1로 이게 부추 맛집인지 오리 맛집인지 분간을 못 할 정도로 먹었을 텐데 오늘은 왠지 적당적당하게 먹었다. 여기서 밥 볶아 먹고 마무리한 다음 2차를 가자며 볶음밥 3개를 시켰다.





채소들이 굵직굵직 하게 썰려있는게 다른 곳의 볶음밥과 조금 다른 것 같다

사실 음식 먹고 볶음밥 먹는 경우가 오래되서 어떻게 나오던지 기억도 잘 안난다 ㅋㅋㅋ

여기에 참기름도 잔뜩 뿌려져있다. 밥을 볶기전에 돌판의 오리기름은 모두 닦아내는데

오리를 먹고 남은 오리기름에 밥을 볶는 경우도 있는데 오리기름은 볶음밥을 하기엔 온도가 너무 낮다.

질척질척한 볶음밥을 먹고 싶은게 아니라면 고기 몇 점을 볶음밥을 위해 남겨두고 같이 먹는걸로 만족하자.

그렇다고 참기름이 볶음밥에 적합한건 또 아닌데...ㅋㅋㅋ





밥 뚝배기

밥을 따로 퍼내고 이건 다시 가져간다음 누룽지를 만들어 숭늉을 내어준다.





밥.

맛있어 보이는 밥이다.





재료를 넣고 쉐킷쉐킥.

몇번 간간히 뒤적뒤적 하고 돌판에 눌러 붙이면 좋다.

어느정도 눌러 붙어서 누룽지가 생길락 말락 할 때 불을 끄면

잔열이 오래가서 나중엔 꽈드득 소리가 나는 누룽지 볶음밥이 만들어진다. 

그게 또 별미


오른쪽 위의 꼬마랑 눈이 마주쳤는데

꼬마 눈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자꾸 곁눈질 하면서 키득키득 거리길래 무슨 장난을 쳐줄까 고민하다가 밥 볶는거 사진 좀 찍고 있었는데

저 꼬마 목에 뭔가가 걸려서 컥컥 거린다.

사경을 헤매다 돌아온 꼬마...

'저승사자 보였어?'라고 묻고 싶어진다.


어릴땐 나도 냉면 먹다가 앞이 새하얗게 보인적이 몇 번 있는데 아마 천국이었던 듯

요즘엔 술 먹고 지옥이 자꾸 보여




오리탕도 나온다.

약간 맑은 감자탕 느낌의 오리탕이다

색에 비해 맛은 양념이 적게 들어간 깔끔한 맛이 난다.

오리향도 나고.. 이걸 맛있다! 우왕! 맛있쪙!!! 겁나 맛있쪙!!!!! 할 정도로 맛있는건 아니지만

볶음밥과의 조화가 -_-)b 크~





색이 묘하다. 

사실 요즘 카메라가 좋아서 대충 찍고 보정한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대충 어둡게 찍었더니 사진이 영 안좋다.





아까 밥이 담겨있던 뚝배기.

누룽지가 되어 돌아왔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밥은 먹히고 누룽지를 남기는 듯





친구는 맛있다는데

이거 탄맛이 나는게 영...





눈으로 보면서 먹을 땐 몰랐는데

사진 보정해서 보니까 누룽지가 잘 만들어져있다.

꽈드득 꽈드득 소리가 나는게 오랜만에 먹는 누룽지 맛이 무척 좋았다.





성인 남자 3명이서 

볶음밥 3개 먹고 배불러서 서로 헉헉 거리면서 통통해진 배를 두드리며 나왔다.


다음엔 내가 아는 오리고기 맛집 감골오리로 끌고 가봐야징~


★ 의견 및 총평


★ 첫 맛은 무난했는데 점점 맛있어지는 맛

★ 볶음밥 꼭 먹자 안먹으면 후회한다.

★ 돌판이 열기가 오래가서 적당한 시점에 불을 줄이거나 끄자. 생각보다 계속 익는다. 옆으로 옮기면 그래도 열이 많이 전달 되지는 않는듯 하니 옆으로 빼놓자.

★ 누룽지는 별로...